[앵커]
추석 당일 식당이 쉬는 틈을 타 종업원인 식당 금고를 털려다가 식당 주인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.
휴일에도 근무를 자처했던 이 종업원, 며칠 전에도 현금을 훔쳐 달아났지만 부모님 병원비라고 해서 용서해 줬다는데요.
장호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기자]
추석 당일 영업을 하지 않는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.
부엌에서 드라이브를 챙긴 뒤 가게 금고 쪽으로 향합니다.
드라이버로 금고를 열어보려 하지만 꼼작도 하지 않자 이번에는 더 얇은 클립을 가져와 시도해봅니다.
30분째 금고와 씨름하는 사이 식당 주인은 집에서 CCTV로 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 지켜봤습니다.
[식당 주인]
"(연휴라) 오랫동안 (가게) 문을 닫고 있으니까. (집에서) TV 보다가 휴대전화가 손에 쥐어져 있어서 (범행 모습을) 우연히 본 거죠."
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남성.
알고 보니 이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의 40대 주방보조였습니다.
식당 주인은 배신감을 토로했습니다.
이 종업원은 지난달에도 금고에서 현금 1백만 원을 훔친 걸 들켰지만 용서해줬기 때문입니다.
[식당 주인]
"중국에 계시는 부모님 병원비 마련 때문에 그랬다는 거예요. 내키지 않았지만 그걸 믿으려고 애를 썼죠."
범행 당일 경찰이 가게로 들이닥치자 남성은 태연히 양파가 든 상자를 들고 나와 "일손을 돕고 있었다"고 둘러대기도 했습니다.
이후 경찰은 몸수색하다 남성 주머니에서 빈 주사기도 찾아냈습니다.
추궁 끝에 몇 시간 전,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자백까지 받았습니다.
경찰은 남성을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죄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.
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.
영상 취재:김근목
영상 편집:변은민
장호림 기자 holic@ichannela.com